어느 날
우물 안에서만 살아온 개구리 가족이 드디어 우물을 탈출했다.
개구리 가족은 한동안 제자리에서 한 번도 보지못한 것들에 감탄하며, 세상은 참 넓고 별에 별것이 다 있구나 하며 큰 눈이 더 커진다.
감탄도 잠시,
모든것이 낯설고 새로운 환경, 생김새, 언어 등
개구리 가족은 두려움 속에 적응해 나가려고 갖은 고난과 역경을 맞이하게 된다.
가족을 위해 살집도 구해야 하고 먹을 것도 구해야 한다.
아빠 개구리는 가족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에 맞서 이겨내야 한다.
시행착오와 여러 난관 속에
밤낮없이 열심히 달려, 여러 해가 지나게 되었고, 개구리 가족은 여유를 갖게 되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개구리 아빠는 일에 매여 한 번도 여유를 갖지 못하고 그동안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의 한켠에서 몹쓸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난리가 났다.
하지만 그 일은 먼 곳에서 발생한 것 이기에, 우리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일상의 있을 하고 있을 즈음에,
그놈이 우리에게 한 발 한 발 다가옴을 알게 되었다.
전에 내가 살던 우물 주변을 초토화 시키고 곧 우리에게로 온단다.
심상치 않은 일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놈의 덕분인가!!
나에게 황금 같은 시간이 주어졌고, 이때다 싶어 개구리부부는 며칠 여행을 계획하고, 일상의 탈출을 감행한다.
11년 만의 황금 같은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다.
아빠 개구리 고향은 조그만 바닷가 섬마을이며 바다를 많이 좋아하고 바닷가를 많이 그리워했다.
그래 결심했어!!
개구리 부부는 무작정 동쪽을 향해 내 달리기 시작했다.
내가 갈망하고 가고 싶어 했던 그곳.
갯내음이 나고 넘실거리는 파도와 소리, 생각만 해도 기쁨의 비명을 외치고 싶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무작정 동쪽을 향해 내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쯤 왔는데 이상한 일들이 이곳 주변에서도 일어나고 있었다.
아니 그럼 벌써 이곳에도 그놈이 와 있나?
우리는 당황했다, 속으로 주문을 걸듯 아닐 거라고 되뇌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곳 우리에게 맞닥뜨리게 되었다.
밥을 먹기 위해 주변의 음식점을 돌아다녀도 열린 곳이 하나도 없었다.
별수 없이 마트에서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숙소에서 내일을 맞이한다.
개구리 부부는 저 먼 바닷가에는 그놈이 아직 못 갔을 거야 주저리며 목적지를 향해 달려간다.
한참을 달려갈 때 즈음에 고대하던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고,
아빠 개구리는 환호하며 바다다! 하고 포효를 한다.
얼마나 보고 싶던 바다인가!!!
그런데 저 멀리서 조용히 어둠의 그림자가 개구리 부부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알 리 없다.
개구리 부부는 그것도 모른 채 아름다운 해안 도로를 달리며 행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언제나 또 올지 모르는 곳이기에 눈과 가슴에 열심히 담아두고 추억을 만들며 달리고 또 달린다.
드디어 개구리 부부도 느끼기 시작했다.
바로 이곳에도 그놈이 와 있었던 것이다.
두렵다 그리고 무섭다.
행복하려 했던 시간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던가, 그런데 한 끼 한 끼를 해결하기가 너무 힘들다.
현지의 개구리들은 외지에서 온 개구리 부부를 보는 시선도 따갑게 느껴진다.
하~ 아!!
이곳은 아닐 거라 생각 했는데..
이곳도 그놈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황들이다.
마트에는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고, 모두가 비정상이다.
조그마한 어촌 마을(gaspe)에서조차도 그놈의 악행에 떨고 있는 모습이었다.
우리의 여행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었고, 이내 어둠이 깔려올 때 즈음에 우리는 한참을
숙소로 내 달리기 시작해 숙소에 와보니, 모두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
난감하다!!!
주변에 열린 곳이 없다. 이러다 추운 겨울에 길바닥에서 자는 건 아닌가?
난감하고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이 노릇을 어떻게 한단 말인가?
우리는 다시 지나 온 큰 어촌마을로 온 길을 되돌아 40분가량을 내달려 숙소를 간신히 잡을 수 있었다.
피로가 몰려온다.
그리고 배도 고프다.
하지만 먹을 것이 마땅히 없다.
또, 마트로 향해 이것저것 사다가 숙소에서 한 끼를 해결하고 내일을 걱정하며 뻗어 버렸다.
다음날,
개구리 부부는 여행의 일정을 변경하기로 결정한다.
이대로 계획된 여행을 한다는 것은 많은 난관을 격을 것은 뻔한 일이다.
시간이 없다, 조금이라도 너를 가슴에 아름다운 대서양의 해변과 갯내음을....
한동안 바닷가 도로를 달리며 행복한 시간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향해 긴 시간을 달리고 있었다.
마침내 그들은 집에 도착하게 되었고,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기도 하지만 한편에는 아쉬움이 남는 3박4일의 여행 이었다.
하루빨리 그놈이 사라져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일상이 오기를 바라며,
그 이후로 개구리 가족은 언제 밖에 나갈지 모르는 그날을 기다리며, 칩거 중이라고 전해진다.
그놈 때문에 아파하고 슬퍼하는 이들, 그놈을 위해서 치료하고 봉사하는 이들, 그리고 일상의 삶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아낌없는 격려와 사랑을 보냅니다. 화이팅!!
그놈이 전멸되는 그날
나의 일탈은 계속되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