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들린다
단번에 밀려오는 파도같은 소리
다다다 내리치는 따끔한 소리
영문도 모른 채 소스라친다
정신이 아뜩해진다
무죄 주장은 배부른 소리
백기 투항이 마지막 권리
할 수 있는 건 나직한 신음 소리
구경꾼도 피할 수 없는 자리
종소리 울려도 멈추지 않는 소리
약속과 사과만이 넘길 수 있는 고비
열쇠는 나에게 있다
문뜩 생각이 난다
소시적 듣던 엄마의 소리
희미하지만 분명한 소리
갑자기 애잔한 이 소리
곁에 있어야 다가오는 소리
기계는 못하는 인간의 소리
나를 사랑하는 타인의 소리
그렇게 또 하루가 간다